2025년 7월 22일 화요일

FERINO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전통미 + 고재 인테리어 디자인

古材

FERINO DESIGN COLLECTIVE |

공간으로 구현한 ‘불의 품격’100평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단순한 고깃집 인테리어가 아니다.

‘맛’이라는 추상적 경험을, ‘공간’이라는 구조로 설계한 결과물이다.FERINO DESIGN COLLECTIVE는 이번 공간에서기능과 조형, 전통성과 실험성을 공존시키며브랜드 공간이 가져야 할 ‘존재감’에 대해 질문하고 답했다.


​​불의 무대, 향의 설계입구를 마주한 정면, 공간의 중심에는지름 2.5m 규모의 대형 원형 후드가 설치되어 있다.

이는 단순한 조리 장치가 아니라,고기 맛의 핵심을 관통하는 ‘초벌 + 향 연출’ 시스템이자, 퍼포먼스의 무대다.

1차 화력으로 육질을 단단히 잡아낸 뒤,2차로 짚을 태워 고기에 향을 입히는 이 설계는‘미각적 완성도’를 시각적 장면으로 번역한 공간 장치다.

불은 조리 도구가 아닌 연출의 주체이며,이 구조물은 식사의 서사가 시작되는 ‘심장’이자 브랜드의 시그니처다.​​​​



시간을 입은 재료, 고재(古材)의 레이어링이 공간의 모든 마감은 **고재(古材)**로 이루어져 있다.

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질감,인위적 연출을 거부한 채도와 표면의 깊이,그리고 사용감이 스며든 목재의 자연스러운 결.FERINO는 이를 빈티지라 명명하지 않는다.

이 공간에서 고재는 단지 과거를 흉내 내는 재현물이 아니라,기억과 내구성, 감도의 레이어를 겹쳐낸 물성 자체다.그로 인해, 공간 전체는‘낡음’이 아니라 ‘깊이’로 감각된다.


​​행사성을 품은 프라이빗룸, 다목적 구조의 전통 해석룸은 고급 한옥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구조다.문살, 병풍, 목재 루버, 채광 조도 모두단순한 전통 인용이 아니라 기능을 전제로 한 조형적 배치다.

특히 이 룸은 단체 손님을 위한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.신생아 백일잔치, 돌잔치, 가족의례, 비즈니스 소규모 행사 등다양한 ‘기억의 장면’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,슬라이딩 도어 개방 시 확장형 공간으로 유연하게 전환된다.

이는 FERINO가 단순한 프라이빗 공간을 넘어,‘브랜드의 의례성’을 담는 공간적 의도를 설계했다는 점에서기능을 넘어선 전략적 공간 구성으로 해석된다.


​​벽화, 장식이 아닌 장면홀의 가장 강력한 비주얼 장치는공간 한 면을 가득 채운 대형 민화 벽화다.파도, 구름, 학, 자작 수목들로 구성된 이 회화는단순히 한국적인 이미지가 아닌‘음식과 장소에 축복을 부여하는 장면’으로써의 장치다.

FERINO는 이 회화를 공간적 오브제가 아닌,‘식사하는 모든 이의 배경이자 풍경’으로 기능하도록 연출했다.

그림은 벽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,공간의 리듬에 흡수되어 식사의 맥락을 강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.​​


마무리 철학

이 공간은 단지 ‘고기를 굽는 곳’이 아니다.

우리는 불을 다루는 방식, 고기의 흐름, 손님의 시선,그리고 기억에 남는 장면의 순서까지 하나의 설계로 연결하고자 했다.

음식은 결국 한 끼에 머물지만,그 음식을 둘러싼 공간, 온도, 조명, 질감, 그리고 움직임은한 사람의 기억 속에 경험으로 퇴적된다.FERINO DESIGN COLLECTIVE는 믿는다.

디자인은 멋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,시간과 감정이 머물 수 있도록 ‘자리’를 만들어주는 일이라고.불의 리듬, 재료의 숨결, 감각의 온도를 가진 이 공간은완성된 인테리어가 아니라,지속적으로 살아 숨 쉬는 브랜드의 장면이다.​​​